한 연구실 대학원생 3명 美 학회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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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내 대학의 한 연구실에 있는 박사과정 대학원생 세명이 각기 다른 논문으로 미국 암학회가 주는 '2002 젊은 과학도상'을 동시에 받게 됐다.

서울대 서영준(약학대)교수 연구실의 천경수(32·(左)), 이정상(27·(右)), 정명훈(27·여)씨가 그 주인공.

세 사람은 ▶셀레콕시브라는 물질이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천경수) ▶사람의 위 속에 있는 헬리코박터가 암에 미치는 영향(이정상) ▶콩에 들어 있는 제니스테인이 유방암 치료에 효과가 있는 이유(정명훈)라는 논문으로 수상하게 됐다. 특히 千씨는 오는 6~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암학회에서 연구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千씨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같은 상을 받아 올해로 '3연패'를 이룩했다.

서영준 교수는 "국내 대학원생들이 국제학회에서 젊은 과학도상을 받은 적은 종종 있었으나 같은 실험실에서 세명이 한꺼번에 상을 받는 것은 미국에서도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암학회에는 한해 3만편 이상의 논문이 제출된다.

학회는 이 가운데 대학원생들이 작성한 우수 논문 2백여편을 선정해 '젊은 과학도상'을 준다. 세 사람은 상패와 연구격려금 2천달러씩을 받는다. 시상은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암학회장에서 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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