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건설 조대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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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젊은 경영자에게는 두 가지 엇갈린 평가가 함께 따라 다닌다. 참신해서 기대가 되지만 왠지 불안하다는 것이다. 시장의 변화가 무쌍한 주택업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월드건설 조대호(曺大鎬·34·사진)사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중견 건설업체 최고 경영자(CEO)중 최연소다. 월드건설 창업주인 조규상 회장의 장남이다.2세 경영체제에 대한 주변의 비판적 시각을 뛰어 넘기 위해 혹독한 시험을 치르고 있다.

"부족한 게 많아 남들보다 몇 배 더 뛰고 있습니다." 건설인으로 경험은 일천하지만 경영자로서 잠재력은 있다고 그는 자신한다. 서울대·미국 남가주대 경영학석사 등의 학력 때문만은 아니다. 방학 때면 회사에서 일을 배웠고 1994년 졸업 후 주임부터 시작해 현장에서 주택사업을 익혔다.

지난해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해 사업기획에서 마케팅까지 경영 전반을 맡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려면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게 조사장의 생각이다. 직원들의 사내 서클활동을 지원하고 기업 로고와 엠블럼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사내 제안제도를 만들었고 공사관리 회계시스템을 전산화해 불필요한 업무를 줄였다.

그는 "외관·조경·단지배치·편의시설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아파트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내부 마감재 경쟁은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일본·유럽 등의 선진국처럼 건축물의 미관과 기능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8천만원으로 높이는 게 목표다. 직원들을 많이 늘리지 않는 대신 인재를 엄선해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 월드건설은 83년 설립된 뒤 수도권에서 1만5천여가구의 주택을 지었다. 올해는 서울 강서·도봉구와 용인·파주·김포 등에서 3천8백여가구를 내놓는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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