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메가와티 국빈 만찬장서 깜짝'디스코'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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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카르타=연합]아시아의 두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남녀 정상이 춤과 노래로 우의를 다졌다.

아시아 4개국 순방 길에 나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만찬장에서 중국의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손을 맞잡고 디스코를 추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파격은 江주석의 기습 제안으로 시작됐다. 江주석이 만찬 도중 갑자기 메가와티 대통령에게 춤출 것을 제의하자 허리 밑으로 내려오는 블라우스와 치마 차림의 메가와티 대통령은 망설이지 않고 이를 수락했다.

두 나라 정상은 연회장 무대 위로 이동해 양손을 맞잡고 인민해방군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약 6분간 춤을 췄으며, 메가와티 대통령의 남편 타우픽 키마스 국회의원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수행단 1백여명은 이 돌발 장면을 흥미있게 지켜봤다고 만찬 참석자들이 전했다.

파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노래 한곡' 요청을 받은 메가와티 대통령은 "노래엔 소질이 없지만 江주석을 존중하고 양국간 우호를 입증하기 위해 기꺼이 한곡을 선사하겠다"며 중국에도 알려진 인도네시아 노래 '솔로 강'을 열창했다. 그러자 이번엔 江주석이 마이크를 넘겨 받아 '어떻게 하면 당신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중국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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