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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스트라이크존 잠수함投 돌풍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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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번 프로야구 시범 경기의 화두는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다. 각 팀은 지난해보다 약 15㎝, 야구공으로 따지면 두개 정도 높아진 스트라이크 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8개 구단이 모두 경기를 한 16일, 네 개 구장에서는 볼 끝이 솟아오르는 구질을 지닌 투수들이 높아진 스트라이크존의 효력을 톡톡히 봤다. 특히 아래에서 위로 던지는 사이드암, 언더핸드 등 잠수함 투수들이 호투해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수원구장 현대-삼성의 경기에서는 현대 언더핸드 박장희가 2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두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의 사이드암 김현욱은 3이닝 동안 2안타 2실점했지만 특유의 떠오르는 변화구를 적절히 구사해 세 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기아-LG가 맞붙은 광주 구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기아 언더핸드 신용운은 1이닝 삼자 범퇴, 언더핸드의 대명사격인 이강철은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타자들을 제압했다.

LG 투수 가운데는 오버핸드에서 사이드암으로 투구 폼을 바꾼 김태석이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던졌고, 떠오르는 볼 끝을 지닌 베테랑 이광우도 세 타자를 모두 플라이 볼로 잡아냈다.

이날 광주 경기에서 주심을 본 김병주 심판원은 "잠수함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이 높아짐에 따라 타자들의 심리를 이용, 솟아오르는 유인구를 더 많이 던지고 있다. 이들의 주무기인 가라앉는 싱커가 더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태일 기자,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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