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제네바합의 파기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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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서울=오영환 기자]북한은 14일 북한 등 7개국을 핵공격 대상으로 지정한 미국의 핵태세검토(NPR) 보고서에 대해 1994년 제네바 합의 등 북·미간 합의를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의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다.

미국은 NPR가 구체적인 작전계획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북·미관계는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특히 존 볼튼 미 국무부 차관(안보담당)이 14일자 일본 아사히(朝日)신문과의 회견에서 "제네바 합의의 장래를 고려해야 할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고 압박하고 나서 북한의 제네바 합의 준수 여부가 북·미간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의 핵공격 계획이 사실로 확증되는 경우"를 전제로 93년의 북·미 공동성명과 94년의 제네바 합의를 전면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NPR는 클린턴 행정부 때부터 갖고 있었던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면서도 "미국은 적대적인 국가가 미국이나 우방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위해 (핵무기와 관련된) 모든 선택 가능한 대안들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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