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승용차 절반이 5㎞이하 거리 운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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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시내를 오가는 승용차의 절반 가까이는 출발지에서 5㎞ 이하의 짧은 거리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에 의한 시내 공기 오염을 줄이려면 이들 단거리 통행 차량의 주요 목적지인 쇼핑센터나 학교.학원 등의 주차공간을 축소해 차량 운행을 원천적으로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13일 펴낸 '서울시 단거리 통행 특성과 승용차 통행 감축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500만건(2002년 기준)에 이르는 서울 시내 하루 승용차 통행의 44%인 220만건은 5㎞ 이하의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등교를 위한 통행의 78.6%, 학원에 가기 위한 통행의 78.9%, 쇼핑 목적 통행의 68.6%가 5㎞ 이하 단거리 통행이었다. 단거리 승용차 이용을 포기하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주차 문제가 꼽혔으며, 특히 비싼 주차요금보다 주차 장소 부족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신해 시정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엔진 온도가 어느 정도 높아지기 전에 자동차 이용이 끝나는 단거리 통행의 경우 이동거리당 배기가스 배출량이 장거리 통행 때보다 훨씬 많다"며 "대기오염을 줄이려면 쇼핑센터 등 단거리 통행 차량이 주로 가는 곳의 주차 공간을 축소해 차량 운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단거리 승용차 통행을 줄이는 다른 방안으로 ▶지역별 보행환경 개선▶자전거 특화지역 운영▶쇼핑센터 이용자를 위한 택시 이용권 배부▶지역 내 운행버스 확충▶이면도로 정비 등을 제시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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