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科生 의대·공대 가기 어려워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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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0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공대·의대 등 자연계열에 대한 교차지원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진다. 이에 따라 예년처럼 인문계나 예체능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뒤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수시모집 비율이 크게 늘어 대입 정원의 31.1%(11만8천3백32명)가 1,2학기 수시모집으로 선발된다.수능 성적의 반영 방법도 대학별로 더욱 다양해진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3일 전형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서울대를 제외한 전국 1백92개 대학(교대 11개·산업대 19개 포함)의 '2003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을 발표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2003학년도 신입생 모집 인원은 37만9천9백22명(잠정)으로 2002학년도보다 6천38명 늘어난다. 수능 응시생 수는 6만명 이상 줄어들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1.37대1)보다 낮은 1.32대1이 될 전망이다.

교차지원을 아예 허용하지 않거나,허용하더라도 ▶수능 자연계 응시자를 우선 선발하고▶자연계 응시자에게 가산점(수능 총점의 1~4%)을 주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

이공계열 신입생을 모집하는 1백49개 대학 가운데 아무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은 8개대뿐으로 지난해(1백23개대)보다 크게 감소했다. 의약계열의 경우 조건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지난해엔 32개대였지만 2003학년도엔 단 한 곳도 없다.

수능 총점을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1백15개대에서 95개대로 줄었다.반면 수능 5개 영역 중 일부만 반영(61개대)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32개대)은 93개대로 지난해보다 16개대나 늘었다.

김남중·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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