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바다까지 내다본 전면 군사타격 진입할 것”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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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호 02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12일 남측이 군사분계선(MLD) 일대에 설치한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와 관련, “전 전선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을 흔적 없이 청산해 버리기 위한 전면적 군사적 타격 행동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중대 포고’를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재개에 전 전선에 서 전면적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할 것이다’는 제목의 포고는 “괴뢰들은 군사분계선 일대 11개소에서 이미 심리전용 확성기를 설치했다”며 “심리전 재개 시도는 6·15 공동선언과 그에 기초해 작성된 북남 군사적 합의에 대한 노골적 파기 행위로 우리의 존엄과 국가 이익을 침해하는 특대형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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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군사적으로 심리전이 전쟁 수행의 기본 작전 형식의 하나라는 점에서 반공화국 심리전 수단 설치는 우리에 대한 직접적 선전포고”라며 “우리의 군사적 타격은 비례적 원칙에 따른 일대일 대응이 아니라 서울의 불바다까지 내다본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남측 군 당국은 최근 최전방 MDL 인근과 김포반도 북단등 11곳에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설치를 마쳤다.

포고에 대해 청와대 고위 당국자는 “예상했던 반응으로 북한이 말로만 그러는 것”이라며 “특별 대응을 할 필요가 없으며 확성기 설치작업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심리전 방송을 언제 개시할지, 방송을 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합동참모본부 측은 “북한의 특이한 움직임은 없으나 대북 감시태세는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4일에도 인민군 전선중부지구사령관 명의로 된 ‘공개 경고장’에서 “(남한이) 심리전 수단을 새로 설치할 경우 그것을 없애 버리기 위한 직접 조준 격파사격이 개시될 것”이라고 했었다. ‘서울 불바다’ 발언은 1994년 제8차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박영수 대표가 했던 것으로, 이로 인해 안보 불안이 고조되면서 당시 김영삼 정부는 95년 국방백서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주적으로 명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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