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 '철새논쟁' 영향 미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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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철새 논쟁이 선거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이번 지방선거에 재출마하는 경북지역 시장·군수 17명 가운데 무려 10명(58%)이 1998년 선거 이후 '말 바꿔 타기'(당적 바꾸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들은 "이를 선거전의 이슈로 띄우면 의리와 지조를 중시하는 지역 정서상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이 때문인지 단체장이 당적을 바꾼 지역은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이원식 시장이 3선 연임을 노리는 경주시는 무려 아홉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李시장은 지난 선거 때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뒤 국민회의에 입당했다가 다시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김관용 구미시장과 김우연 영덕군수도 한나라당 문패를 달고 당선됐지만 탈당했다가 선거가 다가오자 재입당한 케이스. 지역 정서에 편승한 행보여서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김진영 영주시장은 무소속으로 시장이 된 뒤 민주당에 들어갔고 김수남 예천군수는 자민련 명함으로 당선됐지만 곧 당적을 버렸다.

박영언 군위군수와 정해걸 의성군수는 무소속이었지만 지난 1월 모두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 가운데 경주·영주·영천 등은 현재 경쟁률이 6대 1을 넘는 등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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