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수와 정열의 집시 앙상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헝가리 태생의 전설적인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야노슈 비하리의 7대손 로비 라카토슈가 이끄는 5인조 집시 앙상블이 2년 만에 서울 무대를 찾는다. 바이올린 뿐만 아니라 피아노·침발롬·기타·더블베이스 등의 악기가 가세해 풍부한 앙상블을 펼친다.

침발롬 독주로 편곡한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 제2번',요한 슈트라우스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등 집시 음악에 영향을 받은 작품은 물론 토속적 향취가 그윽한 집시 음악을 선보인다. 라카토슈의 자작곡 '죽은 새''메뉴인을 위하여', 예뇌 후바이의'발라톤의 파도를 타고', 러시아 민요 '마마'도 들려준다. 대부분 라카토슈가 직접 편곡한 음악들이다.

느린 템포로 시작하는 애수어린 선율에 이어 불꽃 튀기는 기교와 빠른 템포의 춤곡을 듣노라면 어느덧 바이올린은 열정의 무희(舞姬)로 변신한다. 집시음악은 사라사테·브람스·리스트·요한 슈트라우스·라벨 등 수많은 작곡가들에게 창작의 자양분을 제공해왔다.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01-533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