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별들의 위력을 보여준 주말이었다.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줄리아 로버츠 등을 내세운 '오션스 일레븐'이 전도연·이혜영 주연의 액션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를 눌렀다. '스타 종합선물세트'를 이기기엔 아무래도 두 여배우의 뒷심이 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오션스 일레븐'은 주말 사흘 동안 전국에서 43만명을 동원했다. 이는 지난주 1위였던 '뷰티풀 마인드'의 25만명보다 훨씬 좋은 성적이다. '뷰티풀 마인드'는 주연 러셀 크로가 영국 아카데미상(BAFTA)을, 미 작가조합상에서 각색상을 타는 경사가 있었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수입사가 영화의 20%에 해당하는 30분 가량을 삭제해 물의를 빚었던 '알리'는 전국 8만7천여명으로 조용한 출발을 했다. 삭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에서는 지난주 부시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 나들이를 했던 멜 깁슨 주연의 전쟁영화 '위 워 솔저스'가 1위로 등장했다. 9·11 테러 이후 계속되는 애국심의 물결을 탄 덕으로 여겨진다. 통상 전쟁 영화는 남성 관객들이 주를 이루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깁슨 때문인지 여성 관객이 40%를 넘었다고 한다. 한편 최근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 중 하나인 조시 하트넷을 기용한 로맨틱 코미디 '포티 데이스 앤 포티 나이츠'도 개봉하자마자 2위 자리를 꿰찼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