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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민주시민 교육의 토대" : 팀즈 美 독서단체 총재 내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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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독서란 단순한 취미활동이 아니라 민주 시민 교육의 토대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핵심을 파악한 뒤 질문을 던지는 것이 토론의 시작이죠."

지난 4일 방한한 미국 최대의 독서토론 운동단체인 GBF의 피터 팀즈(37) 총재는 "독서는 서구 민주주의의 토양이 됐다"며 책 읽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BF는 고전문학 선집을 바탕으로 만든 교재를 이용해 미 전역에서 토론운동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단체로, 시카고대 총장이었던 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 박사 등이 1947년에 창설했다.

이 단체가 62년 개발한 어린이용 독서토론 프로그램은 초·중·고교의 10만개 학급에서 국어교육 정규과정으로 채택됐다.

현재 캘리포니아·텍사스·뉴욕 등 여러 주의 정부가 이를 국어 교과서로 쓴다. 이 교재는 15명 정도의 선정위원들이 엄선한 글로 꾸며진다.

위원들은 문학·과학·사회학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쓴 책 가운데 작품성이 뛰어나고 토론용으로 적합한 글을 고른다.

"국어 교육에서도 '이 글은 무엇을 뜻하는가'를 가르치는 데서 끝나선 안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금의 우리가 왜 이 글을 읽는가'를 스스로 생각한 뒤 내린 결론이랄까 판단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죠."

팀즈 총재가 방한한 것은 '독서로 배우는 국어교육 방법'을 강연하기 위해서다.

㈜한솔교육 초청으로 서울에 온 그는 서울대 황정현 교수와 함께 6일 한국과학기술연합회 대강당에서, 7일에는 인천 여성문화회관에서 강연한 뒤 베이징(北京)으로 떠난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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