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색'을 바꾼 여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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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영국의 고급 의류업체 버버리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즈 마리 브라보(51)가 월 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경영인으로 뽑혔다.

뉴욕 패션업계 출신인 그는 1997년 버버리 CEO로 영입된 후 회사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당시 버버리는 10년 전 품목을 그대로 생산하는 등 신제품 개발을 소홀히 해 경쟁업체들에 뒤져 있었다.

버버리를 맡은 뒤 그는 제품군을 신발·수영복·액세서리·오토바이 재킷 등으로 다양화했다.

또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불러들여 버버리 특유의 스타일과 색감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미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버버리스(Burberry's)였던 회사 이름에서 s를 떼어내기도 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해 4~9월 버버리의 매출은 패션업계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30%나 늘어났다.

버버리는 오는 6월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프라다가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 것과 대조된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번에 그녀를 포함해 유럽의 여성경영인 25명을 선정했는데, 핀란드 휴대폰회사인 노키아의 네트웍스 부문 사장인 사리 발다우프(46)가 브라보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그 다음은 미국 인텔사의 유럽담당 부사장인 마리아 마세드(47)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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