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씨 만기 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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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1년 형기를 마치고 10일 새벽 출소한 안희정(39)씨. 얼굴 살이 약간 빠지긴 했지만 건강해 보였다. 그는 출소 후 기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마음은 늘 저곳(구치소)에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치 재개 여부에 대해선 "나중에 얘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일 뿐 그가 현 정권에서 어떤 역할이든 반드시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여권 내의 관측이다. 실제 여권 안에서는 유일하게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히는 그다. 최근 그를 면회한 한 여권 인사는 "그가 뭘 해봐야 할지는 생각해 보겠지만 이 정권이 잘 되는 데 보탤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씨 측도 고민이 있다. 어떤 역할이라도 할 경우 보폭이 넓지 못하다는 점이다. 1년형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5년간은 공직에 나설 수 없다. 노 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오히려 이른 시일 내 사면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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