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저밀도지구內 내발산동 일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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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서울 강서구 화곡 저밀도지구의 화곡1주구(住區·일정규모 주거지역을 뜻하는 도시계획용어.'지구'보다 작은 단위)가 이르면 다음달 말께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을 것 같다. 저밀도지구 기본계획 변경 절차와 사업승인을 위한 강서구청의 부서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화곡1주구의 재건축 기본계획 변경안이 지난 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28일부터 주민공람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곡지구는 1999년에 청담·도곡, 잠실, 암사·명일지구와 함께 재건축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됐으나 일부 조합원의 재건축 반대로 지난해말부터 난방방식과 일부 토지(1백50평)의 용도를 바꾸는 기본계획 변경작업을 추진해 왔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부서협의 등 재건축 사업승인을 내는 데 필요한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주민공람(공고일로부터 30일간)이 끝나는 다음달 말이나 4월 초에 사업승인을 내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화곡1주구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일대 내발산 주공·KAL·세은·세림 아파트와 주변 연립·단독주택 등 1천9백29가구로 이뤄져 있다.

화곡지구 중 유일하게 지난해 7월 강서구청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곳에는 24~47평형 2천1백98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시공은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한진중공업이 맡는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주를 시작해 현재 전체 가구의 3분의 1 가량이 집을 비웠으며 오는 9~10월께 조합원 분을 제외한 2백50여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나 우장산 공원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인 데다 서울시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할 예정인 발산지구와도 가까워 강서권의 대표적인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사업승인이 임박하면서 아파트값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내발산 주공의 경우 10평형이 1억4천5백만~1억5천만원, 13평형은 1억7천5백만~1억8천만원으로 한달 새 1천만~2천만원 뛰었다. 사업승인 신청 직후인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5천만~6천만원 오른 값이다.

지금도 아파트를 찾는 사람은 꾸준하지만 매물이 바닥나 거래는 뜸하다고 주변 중개업자들은 말한다.

발산공인중개사무소 이익범 사장은 "사업승인 시점을 전후로 한차례 손바뀜과 함께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집값이 많이 올라 단기 투자보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입 여부를 정하는 게 좋다"고 했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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