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 여자는 조루! 못난 여자는 발기부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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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전문의 이영진

“이쁜 여자하고 성관계를 하면 조루증, 못난 여자와 성관계를 하면 발기부전이 생겨요.”라는 인터넷 상담글에 답변을 달면서 이보다 더 성기능의 상대성을 묘사한 글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기능이 저하된 노인도 젊은 여성과의 성생활에서는 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고, 부인의 야한 속옷 차림에 남편의 발기력이 회복될 수도 있는 것처럼, 성기능은 상대적인 측면이 강하다.

부인이 남편을 이끌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는 대개 부인의 성격이 아주 적극적이고 똑 부러지는 반면 남편은 내성적,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성생활의 주도권이 여성에게 있는 경우 남성의 성기능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남성은 더욱 더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내성적이 되어지고 그에 따라 치료 또한 어렵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그러므로, 조루증의 치료는 조루증의 원인이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역할에 따라서 치료 효과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어떤 치료방법을 선택해 효과가 좋았다고 해도 나에게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조루증의 대표적 치료방법에는 배부신경차단수술과 약물주입법, 그리고 프릴리지 등의 먹는 약 복용법이 있다. 배부신경차단수술과 약물주입법이 조루증의 원인 중 감각신경의 예민함을 치료하는 방법이라면 먹는 약인 프릴리지는 중추 신경계에서 세로토닌의 부족에 의해 발생하는 조루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배부신경차단수술은 음경에 분포돼 있는 감각신경을 부분적으로 차단해 감각을 다소 무디게 하는 방법이다. 음경 내부에는 발기신경과는 별도로 감각신경이 분포돼 있는데 감각신경의 분포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 선천적으로 감각신경의 분포가 많거나 또는 후천적으로 감각신경의 피로나 예민함 때문에 조루가 발생하는 경우 선택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현재 발기에 문제가 있거나 또는 발기부전이 올 수 있는 중년남성의 경우 이 방법을 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물주입법은 귀두 바로 아래 부위에 약물을 주사로 주입해 조루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입된 약물이 외부자극에 대해 완충 역할을 해 사정조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원리이며, 칼로 절개하는 수술적 방법이 아니므로 간편하고 부작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방법이다. 또한 배부신경차단수술을 적용할 수 없는 발기문제가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

먹는 약 프릴리지는 정식 허가를 받은 아주 효과적인 조루증의 치료약제이다. 시판된지 수개월만에 폭발적으로 판매가 증가할 정도로 조루증 치료의 단계를 업그레이드 시킨 프릴리지는 단독 복용하는 경우 또는 앞서 언급한 조루증의 감각저하시술과 함께 치료할 경우 대단히 높은 치료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다양한 조루증 치료에 앞서 필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 질환을 극복 할 수 있는 자신감과 상대방 여성의 치료에 대한 협조이다.

‘내조의 여왕’인 천지애는 진정한 행복은 내조에 있다고 하였다. 아내들이여 남편을 위하여 침실에서도 ‘내조의 여왕’이 되어보자!

비뇨기과전문의 이영진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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