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는 여자 몫? 투자용 소형 아파트 여성 계약자 훨씬 많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투자용인 서울 강남 일대 소형아파트는 여자들이 많이 계약한 반면 실거주용 아파트는 남자 이름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강남 아이빌(소형아파트)과 수도권 4개 아파트의 계약자 특성을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분양한 선릉역 아이빌 3백19가구는 초기 계약률이 98.4%를 기록한 가운데 남자 계약자가 38%, 여자 계약자가 62%였다. 적어도 투자용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은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높은 것이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8%로 가장 많아 노후에 대비하려는 의욕이 강한 세대임을 반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남자가 생업에 바쁜 탓이기도 하지만 안주인(여자)이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월세를 놓을 수 있는 소형 아파트는 40대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반면 순수 주거용 아파트는 대부분 남자가 계약 당사자여서 '가장은 남자'라는 인식을 반영했다.

지난해 말 계약한 서울 길음동 성북그랜드월드 아파트 일반분양분 9백94가구 가운데 83.4%가 남자 명의로 계약했다.

20평형대 계약자는 30대가 50% 안팎으로 가장 많았으며 40평을 넘어가면 구매력이 크고 가족 구성원이 많은 46세 이상의 계약자가 60%를 넘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