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자 "주특기 내가 고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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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군 입대자들이 자신이 희망하는 특기업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병무청은 이르면 2004년부터 병역 대상자의 휴대전화와 e-메일로 모병공고 서비스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 희망하는 특기병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군 복무 선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현재 14%에 불과한 현역병의 특기병 모병 비율을 50%(15만~20만명)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무청은 연간 병역 대상자 55만명의 명단과 이들의 휴대전화, e-메일 주소, 소지한 기술자격증, 전공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산자격증 등 각종 국가기술자격 면허를 가진 군 입대자들은 기존의 징병분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자신의 전공이나 전문성을 살려 병무청의 특기병 모병에 지원해 군 복무 분야와 시기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병무청은 또 병역자원의 효율적인 획득·배분과 병역 대상자의 전문성 보장 등을 위해 현재 군별로 이뤄지는 모병(募兵)업무를 병무청으로 일원화하기로 하고 1차적으로 육군의 모병 업무를 2004년부터 이관받아 전담키로 했다. 그러나 병무청은 해·공군 모병 업무는 병무청의 관련 인력과 예산이 보강되는 대로 협의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육군은 전투병과 행정병 등 일반분야를 제외한 2백37개 분야의 주특기 중 중장비 운전정비·총포 수리 등 1백5개 분야에 대해서는 모병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나, 나머지 1백32개 분야는 전문성과 상관 없이 무작위로 징집한 뒤 주특기를 분류하는 바람에 입대자의 군복무 의욕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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