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배정 항의 무기 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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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기도 수원·성남·고양·안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결과에 반발, 학부모·학생 등 7백여명이 '근거리 재배정' 등을 요구하며 17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농성과 함께 등록금 납부 및 등교 거부는 물론 법적투쟁을 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18일 실시되는 고교 신입생 예비소집에 응하지 않는 한편 배정통지서 8백장을 모아 도교육청에 집단 반납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부모들 요구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자칫 무더기 입학취소 사태도 우려된다. 특히 학부모들은 이날 재배정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서명을 벌인데 이어 수원 6명과 성남·고양·안양 각각 4명 등 모두 18명의 지역대표를 뽑아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조직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학부모들은 재배정 과정의 공개와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경기도 교육감의 퇴진을 요구했다.

학부모 대표 김용주(金周·46·경기도 성남시 상대원동)씨는 "재배정 결과를 보면 당초 원거리에 배정된 일부 학생들만 대상으로 수정한 의혹이 있다"며 "전면 재배정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또다시 재배정을 할 경우 고교 평준화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며 수용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원=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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