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기술위원들의 월드컵 본선상대 세팀 평가전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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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14일(한국시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데이. 세계 전역에서 19게임이 펼쳐졌고, 이중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20개팀이 이날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본선 D조에 포함된 한국·포르투갈·폴란드·미국도 모두 평가전을 치러 간접비교가 가능했다. 현지에 급파된 축구협회 기술위원들에게 평가전에서 나타난 이들의 장단점을 들어봤다.

미국은 카타니아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원정평가전에서 팽팽한 접전 끝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현장에서 관전한 축구협회 안봉기 기술위원은 "그동안 미국 축구가 '힘의 축구'로만 알려졌으나 유럽의 조직력과 남미의 개인기를 적절히 섞어놓은 축구를 구사한다. 특히 미국의 미드필드와 수비는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날 제프 아구스·크리스 아마스·랜던 도너번을 제외한 베스트11을 유럽파 위주로 채워넣었다. 이중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는 적절한 패스가, 왼쪽 날개 오브라이언은 볼 키핑과 완급 조절이 돋보였다. 아구스가 이끄는 포백 수비라인도 후반 실점할 때까지 좀처럼 뚫기 힘들어 비에리·토티·디 바이오 등 이탈리아 삼각편대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안위원은 다만 ▶주전의 노령화(평균 28세)로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스트라이커 조 맥스 무어·도노번이 여러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골 결정력 부족을 약점으로 지적했다. 안위원은 "한국이 체력을 안배하면서 후반 미드필드의 강력한 압박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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