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MD<美 미사일방어망> 뚫는 미사일 개발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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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이 미국의 미사일방어망(MD)을 뛰어넘을 수 있는 탄도미사일 기술의 개발에 근접해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지난 12일 보도했다.
◇다탄두 개발에 근접=이 신문은 미국 군사분석가를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이 러시아·미국·영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기술에 필적하는 다탄두 대륙간탄도탄 개발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군사분석가는 "중국이 당초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앞서 있다"면서 "이 최첨단 미사일은 사(射)거리가 8천마일(1만2천8백㎞)로 미국이 사정권에 든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개발하는 미사일은 우주로 발사된 미사일의 탄두가 다시 12개 이상으로 분리되는 다탄두 재돌입 미사일(MIRV)이다. 분리된 탄두들은 목표물을 향해 재돌입한다.
중국은 최근 수주 동안 다탄두 미사일 실험의 강도를 높여왔으며 이달 초 시험발사에는 사거리가 5천마일(8천㎞)이상인 둥펑-31호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해군용 미사일 시험발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들릴 전략균형=중국이 다탄두 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는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쉽게 통과할 수 있게 되며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이 바뀔 것을 미국은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은 모두 24기의 미사일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중국이 보유 중인 장거리 미사일은 약 20기 정도이나 이들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으로 방어가 가능하다. 중국은 1998년부터 옛소련의 SS-18 미사일을 이용, 다탄두 미사일 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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