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박희태 … 하반기 원 구성 ‘일사천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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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7일 사실상 확정됐다. 다수당인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선 박희태(6선, 경남 양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국회의장 후보는 ‘싱겁게’ 결정됐다. 도전자였던 이윤성(4선, 인천 남동갑) 의원이 “자리는 하나고 둘이 앉을 순 없고, 그래서 내가 결단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박 의장 후보는 “희생적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몫의 국회부의장엔 정의화(4선, 부산 중-동) 의원이, 야당 몫 부의장엔 홍재형(3선, 청주 상당) 의원이 뽑혔다.

새 국회의장단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정의화 부의장 후보는 박종근(대구 달서갑)·이해봉(대구 달서을) 의원과 경선을 한 결과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당선됐다. 박희태 의장 후보와 정의화 부의장 후보는 여권 내에서 화합형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홍재형 부의장 후보는 생년월일까지 따진 끝에 당선됐다. 결선투표에서 박상천(전남 고흥-보성) 의원과 39표로 동수를 이뤘으나 연장자 규정에 따라 박 의원보다 218일 빨리 태어난 홍 부의장 후보(1938년 3월생)가 당선됐다.

◆상임위원장단=여야는 이날 상임위원장단 인선도 끝냈다. 전반기 국회에서 원 구성에만 3개월여 걸렸던 것에 비하면 ‘일사천리’라 할 만하다. <표 참조>

한나라당은 3선 위주로 상임위원장단을 구성했다. 당초 외통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남경필(4선)·권영세(3선)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쪽으로 돌면서 연쇄 이동이 있었다. 보건복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던 원희룡 의원이 외통위원장 후보가 됐다. 대신 보건복지위원장은 전반기 국회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선진당 몫(이재선)이 됐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 우파 단결 등 선진당과 공조할 일이 많다”며 양보했다.

민주당은 재선 그룹(김성순·우윤근·최인기)이 주축이다. 우윤근 의원은 1980년대 들어 재선 출신으로 법사위원장이 된 네 번째 경우다. 법무부 장관(박희태·김기춘)이나 대검 중수부장(최병국)을 지낸 전임자들과 달리 ‘순수 변호사’ 출신이다.

고정애·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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