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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7면

'게이트(gate)'란 흔히 정치권력과 관련된 대형 비리의혹사건이나 스캔들을 일컫는다.
게이트를 굳이 해석한다면 문(門)이란 뜻이지만 이 단어의 시초는 1972년 미국에서 일어난 워터게이트(Watergate)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재선을 노리던 닉슨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가 있던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에 공작 요원들을 침입시켜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돼 중도하차했다.
이후 30년 동안 게이트란 단어는 세계 각국에서 권력층의 부도덕성을 드러내는 각종 비리의혹사건에 따라붙는 단골 접미사가 됐다.
한국에선 70년대 중반 박동선(朴東宣)씨가 미국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여 문제가 됐던 '코리아 게이트'가 최초다. 최근 우리 사회와 국민들을 허탈감 속으로 몰아넣은 이른바 '4대 게이트'는 불법·탈법·편법을 총동원해 부(富)를 챙기려는 부도덕한 기업인들과 이들 주변에서 '힘'을 과시하며 이득을 챙긴 일부 권력실세들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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