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창이냐 뉴잉글랜드 방패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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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누가 '슈퍼 선데이'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세인트루이스 램스가 오는 4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프로풋볼리그(NFL)의 최정상 슈퍼보울에서 맞붙는다.
전력상으로 우세한 램스와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패트리어츠의 한판 승부는 경기가 벌어질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슈퍼돔 주변은 물론 전 미국을 사로잡고 있다. 지구촌 예상 시청자만 10억명. 단일경기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슈퍼보울에서 펼쳐질 한편의 명화를 미리 감상해 본다.
◇ 세인트루이스
워너-브루스 콤비와 '마셜'이 만드는 '아트 풋볼'의 완성.
공격지휘관 쿼터백 커트 워너, 워너의 단골 리시버 아이작 브루스, NFL 최고의 공격병기 마셜 포크로 이어지는 램스의 공격력은 역대 최강으로 불릴 만큼 화려하다. 램스는 2년 전 최강의 공격력을 앞세워 슈퍼보울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엔 수비의 부진으로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했다. 마이크 마츠 감독은 이번 시즌 수비보강에 중점을 두었고, 코너백 애니어스 윌러엄스 등 쟁쟁한 수비수를 끌어들여 공·수의 조화를 꾀했다. 그 결과 '축구의 프랑스'로 불릴 만큼 완벽한 팀을 구성했다.
쿼터백 워너는 지난달 30일 뉴올리언스 현지에서 리시버나 러닝백이 아닌 라인맨(전방 공격라인을 구축하는 5명)들을 한 레스토랑으로 초청, 1천달러가 넘는 액수의 식사를 대접하며 슈퍼보울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라인맨들이 워너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램스의 정상 복귀는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다.
◇ 뉴잉글랜드
깜짝스타 브래디와 수비의 귀재 벨리칙이 만드는 신데렐라 스토리.
'신데렐라' 패트리어츠에 빈스롬바르디트로피는 '유리구두'다. 트로피를 껴안는 순간 화려한 '왕비'로 거듭나게 된다. 이들은 트레이닝 캠프 도중 쿼터백 코치 딕 레베인의 사망, 최고 리시버 테리 글렌의 출전정지, 주전 쿼터백의 부상회복 뒤에도 후보 쿼터백을 계속 기용한 감독의 결정 등 예민한 사항들을 모두 딛고 일어서 슈퍼보울까지 진출했다.
리그에서 알아주는 수비의 귀재 빌 벨리칙 감독은 31일 2년차 톰 브래디를 선발 쿼터백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그 최고액 연봉선수인 드루 블레드소(10년간 1억달러)를 제치고 선발의 기회를 잡은 2년차 브래디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가 패트리어츠 공격의 열쇠다.
두 팀은 지난해 11월 정규시즌에서 만나 램스가 24-17로 승리한 바 있다. 현지 전문가들도 램스의 14점차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게 풋볼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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