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에 채권시장 출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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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7일 세계적인 경제통신인 블룸버그가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면서 채권시장이 출렁였다. 재경부는 이 부총리가 이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에선 9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해석하는 분위기였다. 이 때문에 채권 매수세가 늘어나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전 "내년 5%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금리도 낮춰야 한다고 이 부총리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채권시장에선 지표 금리인 국채 3년물 금리가 연 3.28%에서 3.24%로 떨어져 초단기 금리인 콜금리(3.25%)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경부는 즉각 부총리의 인터뷰 녹취록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총리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통화당국이 좀더 확장적인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부총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더 강한 재정확대 정책을 쓰라고 권고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경부의 해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논란이 일자 블룸버그 측은 이 부총리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표현을 '시사했다'로 고쳤다. 한국은행 측은 "9일 결과를 보면 된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훈.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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