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대규모 농촌체험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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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흙을 떠난 도시인들이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농촌 생활과 수확의 기쁨을 직접 체험하는 테마파크형 농촌단지가 경기도 용인시에 들어선다.

봄에는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온 가족이 원두막에 모여앉아 수박을 먹는 전형적인 옛 농촌생활을 개인이나 가족 단위 레저의 하나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용인시는 원삼면 사암리177 일대 3만6000여평에 가족 단위로 여가활동을 즐기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전문 농촌체험단지'우리랜드'를 내년 9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우리랜드는 농산물 재배와 수확의 현장을 눈앞에서 구경하고 직접 참여하는 연중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일부 농지를 도시인에게 가족 텃밭으로 1년 단위로 분양해 주말 등 여가시간에 길러보고 싶은 각종 야채 등을 재배.수확할 기회도 제공한다.

우리랜드는 봄에는 온 가족이 꽃길을 따라 나들이를 즐기고 쑥.달래 등 나물을 직접 캘 수 있도록 꽃과 봄나물 축제를 열고, 여름과 가을에는 과일 축제와 수확행사 등을 열어 자녀들이 계절 과일을 직접 따 맛을 보거나 벼베기 등을 체험케 할 계획이다. 아울러 겨울에는 농한기의 전통생활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조용히 자연과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들꽃 재배지.원두막.생태연못.물레방앗간.농로 등을 곳곳에 만들고 각종 과일의 열매를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유실수 단지를 세워 체험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했다. 야외 예식과 행사를 할 수 있는 잔디광장과 등산로(2㎞)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백옥쌀.표고버섯 등 용인 지역의 농특산물을 전시.판매하는 농산물 판매장과 청소년들에게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 홍보.학습관, 농업기술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농기구 전시관.곤충 사육장 등도 세워질 예정이다.

이곳에서 농촌 체험은 물론 농산물 쇼핑과 농촌 관련 전시물 관람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시는 내년 9월 이후 입장료를 받고 우리랜드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체 농지 가운데 우선 1200여평을 도시인용 가족 텃밭으로 가구당 다섯평씩 분양할 예정인데 용인시민에게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계절에 따라 농촌을 새롭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을 도시인들이 즐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랜드 주변에는 만화박물관과 도예체험학습장, 메주와 간장 등을 체험하는 아름마을 등이 조성돼 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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