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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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텔레콤 윤창번(50.사진)사장은 지난해 난파선 같았던 하나로텔레콤에 구원 선장으로 등장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최대 주주였던 LG그룹과 치열한 지분 경쟁을 벌였고, 외자유치(11억달러)와 소액 주주들의 도움으로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을 지켰다. 유동성 위기도 극복했다. 임직원들은 개인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의결권을 위임받았다. 심지어는 여객기 조종사인 주주를 만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다섯번 씩 찾은 직원도 있었다. 윤 사장의 강력한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다.

-하나로텔레콤의 미래 성장동력은.

"종합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방송사업에 적극 진출해 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한 TV와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외형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의미인가.

"아니다. 당분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다. 유.무선 초고속인터넷과 시내.외 및 005국제전화 등 음성전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 있는 경영에 주력할 계획이다."

-설립후 올해 첫 흑자를 냈는데.

"하나로텔레콤은 6월 가시적인 경영성과 덕분에 회사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올랐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순이익을 냈다. 3분기 누적 경영실적은 매출 1조709억원, 영업이익 909억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흑자 달성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두루넷 인수전에 나선 이유는.

"두루넷을 인수해 초고속 인터넷망 사업에서 KT와 실질적인 2강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은 사업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내년도 투자 계획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두루넷 인수 등 신규사업을 제외한 기존 사업의 전체 투자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3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가입자망 투자와 부가서비스 제공을 위한 인증시스템 구축 등 매출에 직접 기여를 하는 투자를 중심으로 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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