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컵] 통신·인터넷 업체 "우리도 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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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통신.인터넷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수많은 외국인이 찾고, 지구촌 곳곳에서 통신.인터넷으로 접속하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첨단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세계 시장에서 회사 이미지를 높여 보자는 것이다.

KT(옛 한국통신, KTF포함)와 야후코리아는 월드컵 공식 후원사라는 점을 활용해 로고 등을 사용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진행 중이며, 다른 업체들은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지침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틈새시장'을 찾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 앞서가는 공식 후원사=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인 KT와 KTF는 기업 이미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우선 대회 개막에 앞서 국가대표 평가전을 지원하는 한편 한국팀의 득점에 비례해 순서대로 각급 학교에 잔디 구장을 설치해 주고 해외응원단도 파견한다.

월드컵 기간 중에는 주요 도시 상공에 무인 비행선을 띄우고 경기장 주변에는 깃발.아치.홍보탑 등을 설치해 외국인들의 눈길끌기에 나선다. KTF는 이를 통해 2005년까지 세계 10대 이동통신사업자로 성장한다는 비전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KTF측은 "지난해 'Korea Team Fighting'이란 구호를 만들고

관련 사이트(http://www.koreateamfighting.com)를 열었으며, '국민 응원가'도 곧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표선수 개인기 흉내내기, 월드컵 모델 선발대회, 축구 관련 이동전화 벨소리.게임.캐릭터 서비스 제공 등을 내용으로 한 '모바일 월드컵'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월드컵 공식 인터넷업체인 야후는 본사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야후 코리아(http://kr.yahoo.com)가 함께 제공하는 공식사이트 '피파 월드컵 닷컴(http://www.FIFAworldcup.com)'과 야후 코리아의 자체 서비스인 '야후! 월드컵 특집'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이승일 사장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사용자를 늘리고 다양한 수익 구조 확충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번 월드컵 기간 중 온라인을 통해서도 강력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컵 사이트 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경기 결과를 유료 서비스해 수익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야후 전체로는 월드컵 공식 사이트를 통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사이트가 올렸던 1천8백만 달러에 버금가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경쟁업체들 '틈새' 마케팅=다른 통신.인터넷 업체들도 '틈새'찾기 월드컵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말 붉은 악마와 축구 응원을 위한 'Be the Reds' 캠페인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계약하고 '4천만 모두가 붉은 악마가 되어 한국 축구를 세계에 알리자'는 광고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붉은 악마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응원기회 부여 및 응원용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승리팀을 맞히는 퀴즈서비스와 축구게임도 계획하고 있다.

LG텔레콤은 월드컵 기간 중 자사가 국내 유일의 동기식 IMT-2000 사업자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예정이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적극적인 월드컵 마케팅보다는 기존 회원들이 월드컵 관련 정보에 갈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띠앙(http://www.netian.com)은 월드컵 관련 홈페이지 제작 및 우수 홈페이지 경진대회, 월드컵 모델 선발, 대표선수 응원메시지 띄우기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코리아닷컴(http://www.korea.com)은 이달 초 문을 연 외국어 채널(http://welcome.korea.com)을 통해 관광.무역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음(http://www.daum.net).라이코스코리아(http://www.lycos.co.kr) 등은 월드컵 관련 속보 및 경기 일정, 경기분석 서비스, 토론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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