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함량미달 벤처 솎아내고 주간사 책임 무겁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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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코스닥위원회가 21일 내놓은 올해 시장운영방안은 최근 각종 벤처 관련 비리로 떨어진 코스닥시장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장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향상시켜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는 것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IT팀장은 "미래형 산업을 코스닥 시장에 적극 유치하면서도 함량미달인 벤처기업을 가려내고, 등록주간사의 책임을 강화한 것은 방향을 잘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많은 전문가는 당국이 투명한 기준을 마련해 이를 일관성있게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벤처등록 옥석 가리기=지금껏 느슨하게 운영돼온 등록심사제도를 산업별.업종별 특성을 감안해 차별화한다. BT.ET 등 미래형 산업은 등록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줘 적극 살리고, 무늬만 벤처인 기업은 자본잠식 여부 등의 심사요건을 추가 적용한다.

◇ 무거워진 주간사 책임=앞으로 주간사는 해당 등록예정 기업의 주식을 취득할 수 없게 된다. 담합의 유혹을 아예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사는 등록예비심사 청구서를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일정기간 등록주선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코스닥 위원회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주간사들은 자발적으로 우량한 벤처기업을 선별하려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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