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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헌혈이 왜 필요하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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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추위로 헌혈이 줄어든 데다 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단체 헌혈마저 끊겨 최근 서울지역 응급환자 수혈용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4개 혈액원의 수혈용 혈액 재고량은 하루분도 남지 않아 지방혈액원에서 꿔다 쓰는 형편이다. 헌혈의 필요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

◇ 혈액의 역할과 수급 실태

체중의 7~8% 정도를 차지하는 혈액은 몸 구석구석을 흐르며 산소와 영양소 등을 세포에 전달하고, 세포에서 만들어진 탄산가스와 노폐물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 등을 한다.

몸 속에선 매일 50㎖ 정도의 혈액이 새로 생성돼,3~4개월이면 모두 새 것으로 교체된다. 따라서 질병이 없다면 한번에 4백㎖ 정도의 헌혈은 건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만16~64세의 전혈(全血)헌혈은 두달마다 가능해 일년에 여섯 차례, 성분(혈장이나 혈소판)헌혈은 2주마다 가능해 한 사람이 26차례까지 할 수 있다.

헌혈이 필요한 이유는 인공 혈액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또 혈액은 35일 이상 보관할 수 없어 누군가 지속적으로 헌혈해 수요에 대비하는 방법밖에 없다.

2000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의 헌혈률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의 6~7%보다 낮은 5.2%(2백43만여명) 정도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혈액을 자급하려면 1백만명의 헌혈이 더 필요하다. 수혈용 혈액은 현재 자급하고 있으나 의약품 제조용 혈장은 모자라 22%(한해 미화 1천3백만달러 어치)는 수입하고 있다.

헌혈자가 편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선진국은 30~50대의 헌혈과 개인 헌혈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10~20대가 88%를 차지하며, 군인이나 학생 등 단체 헌혈 의존도가 절반을 넘는다.

◇ 활동 주제

①헌혈을 하지 않을 경우 사고나 질병으로 수혈이 필요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 병원 응급실을 견학해 헌혈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자기가 본 일을 급우가 겪는다고 가정해 학급에서 역할극을 한 뒤 헌혈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 발표회를 한다.

②헌혈을 하면 심장마비 발생 위험이 86% 감소한다(본지 1997년 3월 14일). 헌혈의 이점을 대한적십자사 인터넷 홈페이지(www.redcross.or.kr)나 신문에서 찾아 정리한 뒤 친구.친지 등에게 헌혈을 권하는 e-메일에 첨부해 보낸다.

③헌혈 관련 미담 기사를 신문에서 세가지 이상 찾아 주인공의 헌혈 동기와 헌혈에 관련된 각종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을 질의.응답식 목록으로 만들어 학교 게시판에 올린다.

④대한적십자사가 9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9.4%가 "헌혈로 에이즈 등 전염병에 감염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생들의 헌혈에 대한 오해는 어떤 것이 있는지 설문 조사한 뒤, 그 결과를 활용해 헌혈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광고나 포스터.표어를 만들어 학생 잡지나 신문에 투고해 보자.

⑤학교에선 현재 헌혈 교육을 하지 않는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어떤 내용을 넣을까□ 자신의 학년에 적합한 4회 짜리 프로그램을 방학 탐구 과제로 기획한다.

☞혈액 성분과 역할 등을 백과사전에서 찾아 정리→헌혈로 생명을 구한 사람들에 관한 신문 기사 찾기→혈액원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헌혈 촉진 아이디어 올리기→헌혈 캠페인 노래 만들기 등.

⑥2002학년 대학입시에선 15개의 대학이 '헌혈 참여자' 특별 전형을 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선 학생들이 단체 헌혈을 하려 해도 잘못됐을 경우 책임 문제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한때 학교에서 헌혈을 봉사활동으로 인정하다가 학부모의 반발 등 부작용이 생겨 지금은 인정하지 않는다. 학생의 헌혈 참여를 무리없이 늘리기 위한 아이디어나 시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 올려보자.

☞영화표 할인 혜택, 운동경기 관람권 경품화, 기업이 참여하는 헌혈 마일리지제도, 학생.교사.학부모 릴레이 헌혈, 백화점.스키장 등에서 헌혈하기 등.

이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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