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성민 배영 '2관왕'…세계 수영 '금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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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성민(20.한체대)이 한국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대회의 정상에 올랐다.

성민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세계수영연맹(FINA) 월드컵 대회의 배영 1백m와 2백m에서 우승,2관왕이 됐다.

월드컵 수영대회는 육상의 그랑프리 대회와 비슷한 성격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미주와 아시아.유럽 등 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경기를 갖는다.

이번 파리 대회는 총 아홉차례의 시리즈 중 일곱번째이며, 25m 쇼트코스에서 열렸다.'플라잉더치맨' 페테르반 호헨반트를 비롯해 44개국에서 3백여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다.

성민은 이날 배영 2백m 결선에서 1분54초65를 기록, 요아브 가스(1분54초94.이스라엘)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성민은 19일의 1백m에서도 53초15로 예브게니 알레신(러시아)을 0.07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 기록은 아시아 최고기록이자 2001~2002 시즌 쇼트코스에서 작성된 것으로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좋은 것이다.

성민은 같은 날 50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김봉조 대한수영연맹 기술위원은 "쇼트코스는 지구력은 좀 달리더라도 순간적 파워가 뛰어나고 물속 동작이 유연한 선수에게 유리하다"며 "한국 선수들이 중점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금메달까지 따낼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성민은 "세계 무대에서 계속 호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민과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자자유형의 한규철(삼진기업)은 4백m와 1천5백m에서 모두 동메달을 따냈다.남자접영 1백m의 유정남(경복고)은 8위에 그쳤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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