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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Q&A] 갓난 아들의 고환 정상보다 위에 있는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Q)얼마 전 아들을 낳았습니다.그런데 아들의 고환이 제자리보다 위에 있다고 합니다.의사 선생님은 자연적으로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괜찮을까요?(서울 잠원동 주부 K)

(A)간혹 신생아의 고환이 만져지지 않거나 양측의 크기가 다르다고 걱정하며 병원을 찾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고환이 음낭에 완전히 내려오지 못하고 중간에 머물게 되는 것을 정류 고환이라고 합니다. 신생아 1백명 중 3명꼴로 발생하며 아기가 미숙아일수록, 출생 체중이 적을수록 발생 빈도가 높습니다.

생후 3개월이 지나면 고환이 제 위치를 찾게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혈중 농도가 급속히 상승하면서 고환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다면 복강 내 고환 잔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환이 복강 깊숙이 위치해 오래 머물러 있게 되면 고환 조직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성인이 되어서 불임이나 고환암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습니다. 늦어도 두 살이 되기 전에 수술을 해야 합니다.

보통 때는 고환이 음낭 내에 있다가 자극을 받으면 상부로 이동하는 경우는 이동성 고환이라고 합니다. 이는 고환을 보호하기 위한 반사 작용으로 5세께 가장 흔히 나타나고 사춘기에 이르면 괜찮아집니다.

음낭의 양쪽 크기가 현저히 다르거나 하루 중 낮에 더 커지는 경우 음낭 수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남자 신생아의 1백명 중 1~2명에서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고환이 음낭 내로 내려올 때 복막과 함께 내려오면서 정상적으로 그 통로가 막혀야 하지만 통로가 계속 열려 있어 고환 주위에 장액이 고이는 것이 원인입니다.

생후 12개월까지는 보통 자연적으로 낫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술을 하지 않지만, 크기가 크고 음낭 수종 내 압력이 높다고 판단되면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염혜영.강남차병원 소아과 교수

◇ 질문은 생활레저부 팩스(02-751-5626)로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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