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잠수정 추적 기술, 한국에 제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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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천안함 사건으로 인해 한국의 해군력을 장기적으로 강화키로 결정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미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한국이 북한의 기습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에 따라 수중음파탐지(소나) 기술과 공중 정찰 능력 등 첨단기술을 한국 측에 제공해 서해의 얕은 바다에서 활동하는 북한의 소형 잠수정 활동을 추적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미 국방부는 아울러 한국이 소형 잠수정을 효과적으로 추적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비 및 기술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할 뿐 아니라 기술 습득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격침과 같은 북한의 도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천안함 사태가 재발하는 걸 원하지 않으며, 북한이 미래에도 그런 방식의 공격을 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미군이 한국에 파견한 전투기와 군함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주한미군 병력 감축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막강하다”며 “그러나 북한은 군사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한국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스텔스 기술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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