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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까치와 엄지 따라가 본 우리 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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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한국사 바로보기 1,2
이현세 만화, 김미영 글, 녹색지팡이, 각권 250쪽 내외, 각권 9500원

이른바 ‘학습 만화’의 전성시대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마법천자문』『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등 만화의 재미에 교양을 결합한 책이 아동 부문 베스트셀러를 차례로 휩쓸고 있다. 당초 학습만화는 재미를 추구하는 아이들과 지식을 전하려는 부모들 사이 타협의 산물이라는 성격이 짙었지만, 거듭된 성공신화로 이제는 아동도서 시장의 주류로까지 올라선 느낌이다.

책은 이런 현상에 힘입어 국내 대표적 만화가인 이현세씨와 한국사 지식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까치·엄지·백두산·마동탁 등 학부모 세대에게 친밀한 캐릭터가 직접 우리의 과거로 들어가는 형식이다. 1권에선 어느 날 두산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까치와 엄지는 두산을 찾아 고서점 속 역사책으로 빨려들어간다. 이들은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차례로 방문하고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성립도 목격한다. 두산을 무사히 구출한 까치 일행은 2권에선 사라진 삼국시대 역사책인 ‘유기·신집’‘서기’‘국사’를 찾아 두번째 여행에 나선다.

눈에 띄는 것은 전문학회인 한국역사연구회가 감수에 참여하고 각 장에 별도로 ‘역사박물관’란을 만들어 보다 우리 역사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도우려 한 점이다. 고구려편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의 내용과 반박논리를 설명하고, 백제편에서는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언급하는 등 시사적인 내용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것은 학부모 세대와 달리 아무래도 일본풍 만화에 더 익숙한 아이들이 이 책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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