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를 기본으로 하는 '철새 여행 상품'의 가격은 1000유로(약 140만원)선이다. 하루에 20유로(약 2만4000원)인 셈이다. 생활비가 세계에서 셋째로 비싼 도시인 파리의 한끼 식사비 수준에 불과하다. 자기 집에 있는 것보다 돈이 더 적게 든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증가 추세는 뚜렷하다. 남동부 도시 자르지스 상고 클럽의 경우 올해 '철새 여행 상품'손님이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 지난달에만 50명이 넘었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수영.양궁 등 레크리에이션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기고 있다.
다른 지중해 국가를 제쳐놓고 튀니지가 각광받는 이유는 파리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거리라는 지리상의 이점 덕분이다. 게다가 치안이 잘 유지돼 있고 의료서비스 수준도 높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현지에 머무는 도중 사망할 경우 호텔 측에서 장례까지 모두 처리해 준다.
파리=박경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