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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우량주 적고 외국인·기관 냉랭…풀죽은 코스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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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코스닥시장의 소외감이 커지고 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거래소 시장에 크게 뒤지고 있다. 특히 거래대금은 거래소의 20%선에 불과하다.

게다가 코스닥시장에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물량이 많은 종목이 적어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시장에 좀처럼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코스닥 지수도 크게 오르지 못한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며 "정보기술(IT)경기의 회복이 가시화할 때까지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기없는 코스닥 종목=지난 11월 이후 거래소시장의 거래대금은 증시호전을 반영하며 한때 5조원대까지 늘어났으나 코스닥시장은 1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일까지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거래소 시장 규모(1백39조6천억원)의 23.5%(32조9천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거래소의 25% 수준에 그쳤다.

외국인들은 KTF.강원랜드.휴맥스 등 시가총액이 큰 20~30개 종목들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대형우량주 부족이 걸림돌=시가총액이 크고 유동물량이 많은 주식이 적어 가장 큰 문제다.

대한투신운용 서정호 주식운용팀장은 "코스닥 시장 등록종목은 주식수가 적다보니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이 조금만 사고 팔아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에 수익률.위험 관리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실제 8일 현재 거래소 시장에는 시가총액이 1천억원 이상인 종목이 1백89개인데 비해 코스닥 시장은 80여개에 불과하다.

◇ 코스닥시장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대신경제연구소 정 연구원은 "지수가 올랐는 데도 하락종목이 많은 것은 그만큼 개인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중시하고 나쁜 주식을 사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정석투자가 자리잡으면 내실이 없으면서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바람직한 투자전략=한화증권 민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IT기업들은 경기가 살아나야 혜택을 볼 수 있으므로 단기매매가 바람직하다"며 "실적이 받쳐주는 테마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종목은 KTF.LG홈쇼핑.국민카드 등 내수 우량주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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