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신문으로 배우는 논리학-주관적 판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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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정홍보처가 27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4천5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면 현 배우자와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47.8%였다.

결혼 후 분가한 남자.여자 형제에 대해 각각 25.3%, 29.6%가 '가족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따로 사는 시부모와 장인.장모에 대해서는 각각 9.7%, 20.7%가 '가족이 아니다'라고 했다. 시부모나 장인.장모를 분가한 형제보다 상대적으로 가깝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중략)…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건강(83.3%)을 꼽았으며,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세종대왕.이순신 장군.김구 선생 순이었다. 남북 통일 시기는 20년 이후(28.6%)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①위 기사에서 주관적 판단에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보세요.

☞'결혼 후 분가한 여자형제는 가족이 아니다''배우자 선택 조건은 경제력이다' 등입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제일 존경하나요□ 기사에서처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사람도 있지만 조선 세종 때 과학자 장영실을 존경하거나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경빈(조선 중종의 후궁)인데"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이다"는 판단입니다. 판단은 대상에 대해 어떠하다고 생각하거나 단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박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과 장영실을 가장 존경한다고 답한 사람 중 누구의 판단이 옳을까요?

둘 다 옳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말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생각이나 관점이 나타난 판단을 '주관적 판단'이라고 합니다.

주관적 판단은 '내 입장에서 하는 판단'이므로 어떤 경우에나 옳은 것은 아닙니다. 사실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죠.

남들이 모두 싱겁다는 떡볶이를 맛있게 먹으며 "싱겁긴 뭐가 싱거워"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먹기를 강요하지 않으려면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주관적 관점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겠지요?

②중앙일보 2001년 12월 31일자 24면에 나온 미스 유럽 엘로디 고쉬앵(21.사진)의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고 주관적 판단을 다섯가지만 내려보세요.

☞'이 사람은 예쁘다''고쉬앵은 지적이다' 등입니다.

※이번주부터 '신문으로 배우는 논리학'을 연재합니다. 다음회는 '객관적 판단'에 대해 공부합니다.

이태종 기자

▶코디네이터역=박미영(중앙일보 NIE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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