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당하곤 못 살아’ 설욕전도 화끈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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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KIA가 화끈한 설욕에 성공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KIA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5-4로 완승했다. 전날 LG에 4-20으로 대패한 수모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2연패와 LG전 3연패에서 벗어나며 5위 롯데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다시 벌렸다.

경기 전 조범현 KIA 감독은 전날 16점 차 패배를 떠올리며 “우리가 인심이 참 좋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에이스 윤석민이 1회 8실점하는 등 마운드가 처참하게 무너진 데 대한 자조적인 표현이었다. KIA 선수들도 안치홍과 김원섭이 경기 전 황병일 수석코치와 서울 경기고에서 특타 훈련을 하는 등 분위기 쇄신을 위해 노력했다.

KIA 타자들의 집중력은 초반부터 빛을 발했다. 이날 국내 무대에 첫선을 보인 LG 외국인 투수 더마트레를 상대로 1회 선두 이용규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최희섭의 적시타와 차일목의 희생 플라이로 2-0으로 앞서나갔다. 3회에도 최희섭·차일목·이영수가 3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조범현 감독도 강한 승부욕을 드러내며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했다. 4회 초 5-0으로 앞선 상황에서도 선두타자 김선빈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9번 이현곤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해 주자를 3루로 보냈다. 한 점이라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였다. KIA 타자들은 4회에만 6개의 안타로 6점을 추가해 감독의 의지에 화답했다. KIA 4번 타자 최희섭은 선제 결승타를 포함해 3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KIA 선발 양현종이 6과3분의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최근 8연승에 통산 LG전 5승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SK 카도쿠라(8승2패)와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더마트레는 3과3분의 1이닝 동안 10실점 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3위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5-5로 맞선 7회 말 최형우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선두 SK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겼다. 두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누르고 한 경기 차 2위를 지켰다. 롯데 홍성흔은 3경기 연속이자 시즌 12호 홈런을 날려 이 부문 선두 최진행(한화·14개)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전 경기에서는 최하위 넥센이 한화를 꺾고 최근 5연패에서 벗어났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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