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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내 생각은…

중남미와 녹색성장 협력모델 구축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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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생물다양성과 산림자원을 보유한 곳이 바로 중남미다. 동시에 급속한 개발과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대기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증하는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한국이 보유한 독창성과 기업가 정신, 관련 기술력과 연계시킬 여지가 충분하다. 한국과 중남미 간에 녹색성장 분야에서 상생(win-win)의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나라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의 기본 철학을 중남미 지역에 전파하자. 지난달 14일 발효된 기본법에 담긴 녹색인증제 절차 및 녹색산업투자회사 지정요건, 녹색제품의 공공기관 구매 촉진, 국가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 등에 관한 정책을 중남미 지역에 알려주자는 얘기다. 이를 통해 녹색성장 분야의 경제 협력을 유도해 나가자.

둘째, 녹색성장 노하우를 적극 전수하자.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녹색성장 전략 추진을 위한 중기 계획의 일환으로 녹색성장 5개년 계획(5YGGP)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09~2013년 중 녹색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실행방안을 담고 있다. 기후변화 적응, 에너지 자립 및 신성장동력 창출, 그리고 삶의 질 개선 등에 관한 50여 개 핵심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와 기술을 교환하고 전파해 중남미가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셋째, 한국과 중남미 간 교류를 전담하는 연구기관을 운영하자. 중남미 지역의 언어·문화·사회·경제·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풍부한 정보와 지식 그리고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교 등을 대상으로 전문 연구기관을 지정, 운영하자는 것이다. 넷째, 중남미 지역의 정치·경제·환경·사회·문화 등에 능통한 지식을 갖춘 녹색환경기술에 관한 전문가를 양성하자. 코펜하겐에서 개최된 제1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관 등을 통해 중남미 국가별 맞춤형 녹색환경기술 전문가를 양성해 중남미 지역에 국내 주요 기업의 진출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박일수 한국외대 한·중남미 녹색융합센터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