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의 맛깔나는 만두 빚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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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만두의 계절은 역시 겨울이다. 그 중에도 해가 바뀌어 김장 김치가 알맞게 익고 동(冬)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이맘 때가 으뜸이다.

올 봄 결혼을 계획 중인 예비신부 성유진(28.서울 광진구 자양동)씨. 막내딸로 아빠.엄마의 지극한 사랑을 받고 자란 터라 요리엔 숙맥인 그가 느닷없이 만두 빚기에 도전장을 냈다.

'그이'와 앞으로 시부모 될 분들이 워낙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

특히 그이 가족은 촉촉하고 깔끔한 맛으로 소문난 손만두집(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열성팬이다.

예비 시부모님과도 그곳에서 몇차례 식사한 적이 있는데 성씨 역시 그 집 만두 맛에 매료됐다고 한다.

손만두집의 만두는 올해 93세인 윤순이 할머니의 손을 거쳐 손녀인 박혜경 사장의 정성이 어울어져 만들어진 것. 이 집에서는 아직도 주방을 들락거리며 종업원들과 손수 만두를 빚고 있는 윤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짬짬이 궁중음식연구원 등을 다니며 학문적인 음식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는 박 사장도 손님이 몰리는 시간엔 자리를 비우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데친 숙주나물을 다지며 만두소를 만들고 있는 성씨에게 윤할머니는 "만두의 맛은 만두소에 달렸는데 무엇보다도 각 재료의 수분 조절이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또 "물기가 너무 없으면 깔깔해 맛이 덜하고, 물기가 너무 많으면 빚기 어렵다"고 귀띔한다. 옆에 있던 박 사장도 "집집마다 만두는 소도 다르고 모양이 천차만별인데 우리집 만두는 재료마다 간과 양념을 따로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만두소를 만들고 밀가루로 반죽해 만두 빚는 것까지 끝낸 성씨는 "얼마 전에 시집간 친구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선물받은 적이 있는데 무척 좋았다"며 "만두도 정성스럽게 포장하면 웃어른들에게 보낼 수 있는 훌륭한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 엄마.아빠에게 이곳에서 배운 만두를 직접 빚어 드리며 막내딸의 비밀 만두 솜씨를 뽐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지상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손만두 따라 하기>

사진=강정현 기자

<손만두 따라 하기>

<손만두 따라 하기>

▶반죽 재료=밀가루 3컵, 소금 1/2작은술, 식용유 1큰술, 물 적당량

▶만두소 재료=다진 쇠고기 1백g, 다진 돼지고기 2백g, 숙주나물 8백g, 표고버섯 2백g, 두부 1모,양파 1개, 잣 약간

▶고기 양념.두부 양념=김치 만두와 동일

▶숙주나물 양념=소금 1큰술, 후춧가루 1/3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다진 파 2큰술

▶만드는 법=①밀가루는 소금.식용유를 넣어 말랑하게 반죽해 오래 치대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②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서 양념하며, 숙주나물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고 다져서 물기를 꼭 짜고 양념한다. ③두부는 물기를 짜서 으깨어 양념한다. ④표고버섯은 살짝 데쳐 곱게 채썬다. 양파도 다져서 물기를 뺀 뒤 이미 준비된 재료들을 잘 섞어 만두소를 준비한다. ⑤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동그랗게 찍어내 적당량의 소와 잣 2~3개를 넣고 예쁘게 빚는다.

<김치 만두 따라하기>

▶반죽 재료=밀가루 3컵, 소금 1/2작은술, 식용유 1큰술, 물 적당량

▶만두소 재료=잘익은 김장 김치 한포기(배추 반통 크기), 돼지고기 3백g, 두부 1모(4백20g), 양파 1개

▶고기 양념=간장 1큰술, 다진 파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 1/2작은술, 후추 1/3작은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큰술

▶두부 양념=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1/3작은술, 참기름 1큰술

▶만드는 법=①김장 김치의 속을 털어 곱게 다져 꼭 짠다. ②곱게 다진 돼지고기를 섞어서 양념한다. ③두부는 물기를 짜서 으깨어 양념한다. ④양파도 다져서 물기를 뺀 뒤 이미 준비된 재료들과 잘 섞어 만두소를 준비한다. ⑤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어 동그랗게 찍어내 소를 넣고 예쁘게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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