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청주·청원 통합” … 방법에선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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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6.2지방선거 26일 오전 8시 충북 청원군 오창읍 양청리. 한나라당 김병국(58) 청원군수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김 후보는 “청주·청원의 통합은 김병국이 해낼 수 있다. 4개 구청을 모두 청원으로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고송 ‘어부바’에서도 김 후보는 자신이 통합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25일 오후 8시30분 오창읍의 한 해장국집. 민주당 이종윤(59) 후보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는 “행정은 해본 사람이 해야 한다”며 40년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청원군민이 손해보지 않는 방향으로 통합을 이뤄내겠다”며 자존심을 자극했다. 한 손님은 “꼭 찍어주겠다”며 이 후보를 격려했다.

같은 날 오후 7시30분. 자유선진당 차주영(68) 후보는 오창읍 대운프라자 앞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한 표를 부탁했다. 다른 후보들보다 예비후보 등록이 늦은 차 후보는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차로 이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직접 만나는 시간을 늘렸다. 차 후보는 “94년 말 온양시장으로 있으면서 온양시·아산군 통합을 무리 없이 이뤄냈다”며 “중앙과 지방에서 공직을 경험했기 때문에 다른 후보와는 차별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원군수 선거의 쟁점은 청주·청원 통합이다.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모두 찬성이다. 김 후보는 2012년까지 완료, 이 후보는 임기 내, 차 후보는 2013년 말을 통합시기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기초의회 의결로, 이 후보와 차 후보는 주민투표로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원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병국 후보는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지지기반을 다졌다. 전통적 보수층과 여당성향 지지기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충북도 기획조정실장·청원부군수 출신의 이종윤 후보는 공직 40년 중 37년을 청원군에서 근무했다. 이 후보는 “각 읍·면의 현안 사업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차주영 후보는 내무부(현 행안부) 총무과장, 아산시장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차 후보는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군민들이 ‘군수감’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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