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 후보4명 앞다퉈 노인복지 공약 쏟아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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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25일 오전 10시 청양군 정산면 서정리 5일장터. 한덕희(국민중심연합) 후보가 운동원 4명과 함께 나타났다. 한 후보는 시장 곳곳을 돌며 주민들의 손을 꼭 잡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군립 노인·소아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65세 이상 노인 의료·장례비용을 군에서 지원해주겠다”고 다짐했다. 한 후보와 운동원들은 선거운동용 점퍼의 등에 ‘장례비용 무상지원’이란 문구를 새겼다.

이에 앞서 오전 9시쯤 이석화(한나라당) 군수 후보도 정산면 장터에서 유세를 했다. 그는 “정산지역에 60억원을 들여 노인전문요양원을 만들겠다”고 복지정책을 내놓았다. 또 청양의료원 물리치료실을 휴일에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시환(자유선진당)후보와 한상돈(민주당)후보도 이날 남양면의 마을회관과 청양읍내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청양발전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어르신을 공경하는 복지시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상돈 후보는 “노인요양시설과 노인병원, 장애인 종합복지관 등을 두루 갖춘 복합 노인 복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민반응은 썰렁하다. 주민 김우택(운곡면 모곡리)씨는 “주민들이 좀처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며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김시환 후보의 아성에 나머지 후보 3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최근 충남도 선관위가 유권자에게 금품 15만원을 살포한 혐의로 김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이 변수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가 공명하게만 치러 진다면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청양경찰서장을 지냈다.

후보 관계도 흥미롭다. 민주당 한 후보와 김시환 후보는 처남과 매제 사이다. 김시환 후보 여동생의 남편이 한상돈 후보다. 2002년과 2006년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한 후보는 “정당과 추구하는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특수 관계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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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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