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산업현장] 군산 국가산업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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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군산시 소룡동 일대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군산국가산업단지.

1994년 완공 당시 서해안시대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도 97년 외환위기 충격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단지내 최대 규모인 대우자동차가 올해 들어서도 조업단축이 잦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 되고 여타 도로 ·항만도 잇따라 착공돼 제품 운송 여건이 좋아지면서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줄을 있는 등 회복기미는 나타나고 있다.

산업관리공단측은 “군산국가산업단지의 침체가 이미 최악의 상황까지 온데다 대우자동차 매각 문제도 해결될 조짐이어서 내년 하반기쯤부터 공단이 서서히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개발 ·분양 ·여건=한국토지개발공사는 서해안시대에 대비한 산업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6년여 동안 2천3백97억4천6백만원을 들여 2백6만5천평의 공단부지를 만들었다.

이 가운데 공장용지는 1백44만8천평,지원시설 면적 23만평,공공시설 38만7천평이다.

지난달말 현재 공장용지 1백29만1천평,지원시설 용지 20만4천평 등 총 89%가 분양됐다.

분양가격은 평당 19만8천여원으로 다른 지역 공단부지에 비해 저렴하고,연간 3천5백만t의 화물처리 능력을 가진 신항이 들어서고,전국으로 연결되는 서해안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와 호남선과 연결되는 군산선이 있는 등 호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입주현황=98년 대우자동차㈜가 입주한데 이어 3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가 뒤를 잇는 등 현재 가동중인 업체는 총 44곳이다.

또 내년초쯤 가동을 목표으로 ㈜한국파이프와 다송케미스타가 공장을 짓고 있다.최근에는 전당분제조 업체인 대상㈜이 2003년 제품생산을 목표로 4만평의 부지를 매입했고,㈜엘지화학 등 8개 업체도 2004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한국산업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말 현재 군산국가산업단지내 44개 업체들의 총 생산액은 1조1천5백68억원.지난해 같은 기간 39개 업체가 생산한 2조여원에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다.

이런 침체는 공단내 연간 총 생산액의 80%를 차지하는 대우자동차가 부평공장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 등에 반발한 노조원들이 파업 등으로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게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해 총생산액 중 대우자동차의 생산액은 1조5천4백억원이다.그러나 올해는 11월 말 현재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7천6백70억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입주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자동차 부품 업체여서 이들 역시 대우자동차의 잦은 파업에 영향을 받아 제품을 원활하게 생산할 수 없었다.

◇앞으로 전망=군산국가산업단지의 활성화는 현재 법정관리에 있는 대우자동차 해외매각에 달려 있다.

관리공단 관계자는 “대우자동차 매각이 결정되지 않아 업체들이 입주를 관망하는 상태로,문의만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자동차가 매각 될 경우 입주할 업체는 10여개에 이를 것으로 관계자는 예상했다.

또 2004년까지 입주를 목표로 부지를 매입한 업체가 9곳으로,이들 공장이 가동되면 서해안시대의 명실상부한 산업단지로 부상 할 전망이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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