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태운 괴선박, 일본 순시함 공격에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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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 한척이 22일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한 뒤 도주하다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함의 공격을 받고 동중국해 해상에서 침몰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23일 "가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오시마(奄美大島)북서쪽 동중국해 해상에서 침몰한 괴선박에 타고 있다가 행방불명된 승무원 15명 가운데 3명의 시체를 발견, 이 가운데 2구를 인양했다"고 발표했다.

해상보안청은 "인양된 괴선박 승무원의 구명복에 한글이 적혀 있었다"고 밝혀 괴선박이 북한 공작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합법적 대응이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선체 공격이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서 이뤄져 위법성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선체 좌현에 '장어(長漁)3705'라고 적힌 길이 30m,1백t 규모의 괴선박은 21일 오후 4시 해상자위대 P3C 초계기에 의해 규슈(九州)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 근해에서 발견됐다.

이어 22일 오전 6시20분쯤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아마미오시마에서 북서쪽으로 2백24㎞ 떨어진 일본 EEZ에서 괴선박을 다시 발견, 이지스함과 순시선 25척, 항공기 4대를 현장에 파견했으며 정선 명령을 받은 괴선박은 중국쪽 수역으로 달아났다.

괴선박은 이날 오후 4시16분쯤 순시선의 20㎜ 기관포 공격을 받은 후 다시 도주했으며 오후 10시13분쯤 중국 수역에서 일본 순시선과 교전을 벌이다 침몰했다.

괴선박에 승선했던 15명은 모두 바다에 뛰어들었으며 일본 순시선 탑승자 2명도 총격으로 부상했다.

지지(時事)통신은 "방위청과 경찰청은 북한 공작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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