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썬더스 맥클래리 펄펄 선두 오리온스 사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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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형제팀' SK 나이츠와 SK 빅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동양 오리온스의 단독 선두는 일단 '1일 천하'로 끝났다.

형님격인 나이츠는 23일 원주에서 삼보 엑써스를 84-82로 눌러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9연승을 질주하며 15승8패를 마크, 동양 오리온스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하루 전 LG 세이커스를 누르고 단독 선두에 나섰던 오리온스는 잠실에서 두 차례 연장 끝에 삼성 썬더스에 74-78로 발목을 잡혔다.

아우격인 빅스는 센터 얼 아이크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3연패하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고비마다 실책이 쏟아지는 통에 최하위를 전전하던 KCC 이지스에마저 78-82로 패해 14승9패로 썬더스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이지스는 지난달 17일 꼴찌로 전락한 후 36일 만에 밑바닥을 차고 일어섰다.

일요일 최고의 빅카드는 잠실 경기였다. 두 차례나 연장을 벌이고도 70점대 득점에 머물렀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40분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62-62,1차 연장 결과는 69-69였다.

2차 연장 종료 2분 전 74-74 동점이었다. 썬더스의 무스타파 호프(13득점)가 종료 1분 전 골밑슛, 이규섭(2득점)이 3초 전 자유투 2개를 넣어 결판을 냈다.

오리온스는 한 차례 연장만으로 승부를 갈랐어야 했다. 기회가 있었다. 68-69로 뒤진 1차연장 종료 0.7초 전, 전희철(23득점)이 이규섭의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은 것이다.

그러나 첫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면서 오리온스의 꿈은 깨졌다. 등 부상으로 벤치에서 쉬다 연장에만 투입된 썬더스 이규섭이 괴력을 발휘했다.

이선수는 오리온스의 전희철과 마커스 힉스(13득점)를 번갈아 수비했다.1차 연장에서 전희철이 3득점, 힉스가 2득점했다.2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무득점이었다. 76-74로 앞선 가운데 아티머스 맥클래리(24득점)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자 힉스를 전담 마크, 슛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나이츠도 힘겹게 선두에 진입했다. 엑써스의 김승기(25득점)에게 4쿼터에만 18점을 내주고 안드레 페리에게는 20개의 리바운드를 빼앗기며 휘청거린 끝에 2점차로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서장훈의 득점(23득점.사진)과 에릭 마틴의 리바운드(17개)가 나이츠를 지탱했다. 엑써스는 6연패하며 최하위로 처졌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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