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흡연자도 금연 땐 암 사망률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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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금연으로 암 사망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산출할 수 있는 기법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충북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종원 교수는 통계청의 암 사망률과 현재 흡연율, 과거 흡연율 자료를 이용,연령별로 금연시 암 사망률이 얼마나 감소하는지를 밝혀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늦은 나이까지 수십년 동안 담배를 피운 흡연자라도 금연하면 암으로 숨질 확률이 확실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20세 흡연 남성과 여성이 70세에 암으로 숨질 확률은 13.8%와 13.9%. 그러나 금연하면 각각 9.7%와 8.9%로 줄어든다.

이러한 금연의 암 예방 효과는 60세에 금연해도 나타났다. 60세 흡연 남성과 여성이 10년 뒤인 70세에 암으로 숨질 확률은 10.7%와 9.5%지만 금연하면 각각 7.3%와 6.9%로 줄어든다는 것.

강교수는 "같은 흡연자라도 현재 흡연자인가 금연에 성공한 과거 흡연자인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르다"며 "나이든 흡연자라도 금연을 통해 과거 흡연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 공중위생국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해 질환별로 현재 흡연자와 과거 흡연자간 사망률을 조사한 결과(표 참조)에 따르면 폐암의 경우 현재 흡연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22.4배나 높다. 그러나 과거 흡연자는 9.4배로 떨어진다.

뇌졸중도 현재 흡연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3.7배지만 과거 흡연자는 1.4배로 떨어진다는 것.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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