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에 망신당한 퍼거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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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영국 앤드루 왕자의 전처 세라 퍼거슨(50·사진)이 영국 일요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위장 취재에 속아 망신을 당했다. 사업가를 가장한 기자에게 앤드루 왕자와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퍼거슨이 50만 파운드(약 8억7900만원)를 받는 대가로 앤드루 왕자를 소개시켜 주겠다며 선금으로 현찰 4만 달러(약 4850만원)를 받아 챙기는 동영상을 23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올렸다. 신문에 따르면 퍼거슨은 뉴욕과 런던에서 두 차례 기자와 만났고 기자에게 “이 문제를 앤드루 왕자와 논의했고 그가 ‘50만 파운드를 요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퍼거슨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성명을 내고 “내 판단상의 중대한 실수였다”며 “앤드루 왕자는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내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명이 될 수는 없다”며 “내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영국 왕실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앤드루 왕자는 이번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1986년 앤드루 왕자와 결혼한 퍼거슨은 96년 이혼 후 낭비벽으로 인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많았다. 최근에는 10만 파운드를 갚지 못해 로펌으로부터 소송 위기에 처하는 등 재정난이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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