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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꿈을, 어른들에게도 꿈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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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08면

1 도쿄디즈니랜드의 최신 놀이기구 ‘몬스터 주식회사 라이드&고 시크’. 탈것을 타고 어두운 터널을 이동하며 손전등으로 몬스터 주식회사 로고를 비추면 숨어 있던 캐릭터들이 나타난다.

요즘 도쿄디즈니랜드나 도쿄디즈니씨(sea)에 가면 곰인형을 지닌 아이 혹은 어른 관람객을 쉽게 볼 수 있다. 두 곳 중에도 도쿄디즈니씨에서만 파는 이 곰의 이름은 ‘더피’(Duffy).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선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도, 매장에 ‘1인당 3개 이하로만 사달라’고 써 있을 만큼 인기가 폭발적이다. 사실 더피는 도쿄디즈니씨에 처음 소개될 당시 그저 ‘디즈니 베어’로 불렸지만, 지금은 어엿한 이름은 물론 탄생 스토리까지 널리 퍼져 있다. 항해를 떠나는 미키에게 미니가 만들어 준 곰인형이 더피라는 얘기가 리조트 홈페이지 등에 나온다. 높아진 인기 덕에 올 초에는 더피의 여자친구’셸리메이’까지 등장했다.

끝없는 변신의 힘, 도쿄디즈니리조트

흡사 소꿉장난 같은 이런 이야기가 현실로 힘을 발휘하는 곳, 어쩌면 이게 도쿄디즈니리조트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이 리조트는 1983년 개장한 도쿄디즈니랜드, 이와 맞먹는 규모에 바다를 주제로 2001년 개장한 도쿄디즈니씨, 여기에 호텔·쇼핑몰까지 갖춘 복합시설이다. 중심인 두 테마파크는 애니메이션·영화 등 풍부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판타지를 현실처럼 체험하게 하는 한편 끊임없는 변신으로 꾸준히 관람객을 모아왔다. 두 곳의 관람객은 도쿄디즈니랜드 25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가 집중된 2008년에 사상 최대인 2700여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약 2600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 테마파크 운영사인 오리엔탈랜드 관계자들에 따르면 관람객의 97%는 일본인, 또 대부분이 거듭 찾는 사람들이란다. 다시 말해 시즌별 새로운 장식과 프로그램, 놀이기구 도입 등 새 단장을 꾸준히 해야 관람객을 만족시킨다는 얘기다.

‘몬스터주식회사 라이드&고 시크’는 요즘 도쿄디즈니랜드를 찾는 관람객이 놓치고 싶지 않을 최신 어트랙션이다. 술래잡기 하듯 숨어 있는 귀여운 몬스터들을 관람객이 손전등을 비춰 찾아내는 재미가 적당한 속도로 펼쳐진다. 100억 엔을 들여 지난해 첫선을 보였고 올봄 한 달여의 업그레이드까지 거쳐 5월 초부터 다시 관람객을 맞고 있는데, 여전히 아침 일찍부터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높다.

2 도쿄디즈니씨에서 큰 인기를 끄는 곰인형 ‘더피’와 여자친구 ‘셸리메이’. 얼굴 모양과 발바닥 무늬에 미키마우스가 들어 있다.3 디즈니앰배서더호텔에 하나뿐인 최고급 스위트 미키마우스 펜트하우스의 침실. 1박에 30만 엔으로 결혼식 등 특별한 이벤트의 주인공들이 주로 묵는다고 한다. Disney

패스트패스(인기 어트랙션 앞에 놓인 기계에서 이용 가능 시간을 예약하는 시스템. 별도 비용은 없다) 활용이 바람직한 경우다. 우주를 배경으로 마이클 잭슨의 춤·노래가 펼쳐지는 3D ‘캡틴 EO’도 눈길을 끈다. 크레디트(조지 루커스 제작·프랜시스 코폴라 감독)부터 화려한 이 어트랙션은 87년부터 10년간 도쿄디즈니랜드가 선보였던 것인데, 마이클 잭슨의 사망 1주기 무렵인 올 7월부터 다시 등장한다. 연말에는 4D 어트랙션 ‘미키의 필하매직’도 첫선을 보인다.

물론 도쿄디즈니리조트가 자랑하는 건 이런 한두 개 놀이시설이 아니다.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이곳은 “관람객이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부터 일상을 벗어나 꿈을 체험하는 무대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런 체험이 순진한 아이들만 가능한 건 아니다. 테마별로 디테일이 정교하게 구현된 테마파크 전반의 분위기는 어른들도 판타지에 마음을 열게 한다. 예컨대 디즈니씨 초입에 들어서면 지중해 연안의 남부 유럽에 온 것 같다. 알고 보면 초입의 이 유럽풍 건물은 리조트 직영 호텔 미라코스타의 객실이다.

리조트에 있는 총 9개 호텔 중 이 같은 직영 호텔은 3곳. 저마다 실내 곳곳에 디즈니 캐릭터의 모티브가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2년 전 도쿄디즈니랜드 입구 바로 앞에 생긴 디즈니랜드호텔의 화려한 로비는 눈요기로도 볼 만하다. 올해로 개장 10주년을 맞는 디즈니앰배서더호텔(1박에 최저 2만8000엔부터. 성인 3명 기본)은 쇼핑몰·JR역이 가까워 편리하다.

리조트에 인접한 마이하마역은 도쿄역에서 JR로 15분 거리다. 도쿄시내에서도 오기 쉽다. 마이하마역은 곧바로 쇼핑몰 ‘익스피어리’로 연결된다. 디즈니 컨셉트와 별개로 각종 브랜드숍과 영화관·음식점이 갖춰진 공간이다. ‘로티스 하우스’처럼 식당 안의 양조시설에서 직접 만든 맥주를 파는 곳도 있다.

이런 리조트 일대에 최근 새로운 대형 볼거리가 등장했다. 태양의 서커스를 상설 공연하는 극장이 그것이다. 현재 공연 중인 ‘제드’(ZED)는 2년 전 이 극장 개관에 맞춰 태양의 서커스가 새로 만든 레퍼토리다. 맞춤형 무대장치의 효과와 함께 묘미 넘치는 각종 기예가 펼쳐진다. 무대 가까운 정면 좌석에서는 공중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출연자의 얼굴에 솟는 땀방울까지 보인다. 4D를 능가하는 이런 스릴을 맛보는 관람료(7500~1만6000엔)는 도쿄디즈니랜드나 도쿄디즈니씨의 1일 티켓(5800엔·두 곳을 하루에 관람할 수는 없다)보다 비싸다. 리조트는 하네다ㆍ나리타 공항에서 차로 각각 20분ㆍ40분 거리다. 일본항공을 타고 김포에서 출발해 세 시간여 만에 리조트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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