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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① 부산 연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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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6.2지방선거 20일 오전 7시,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 사무실들이 모여 있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교차로. 연제구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 14명의 합동출정식이 열렸다. 유세차 10여 대에서 로고송이 흘러나온 뒤 연제구청장에 출마한 임주섭 후보(65)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전문경영 능력을 검증받은, 맑고 깨끗한 후보를 지지해 달라”며 “지역발전을 이끌려면 한나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돼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뒤인 오전 9시. 연산교차로에서 500m쯤 떨어진 부산시청 앞 광장. 연제구에서 구청장, 시·구의원 무소속으로 출마한 연제구 무소속 연대 출정식이 열렸다.

무소속 연대 소속 후보 8명 가운데 7명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시·구의원들로, 출정식은 한나라당 성토장이었다. 이들은 최우수 시의원으로 뽑혔던 김성우 의원 등을 내세워 잘못된 공천임을 강조했다.

무소속 이위준(67)후보는 “4년간 직무를 훌륭히 수행한 현직 구청장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 엉터리 공천을 표로 심판해 달라”며 “여기 모인 무소속 연대 시·구의원을 함께 당선시켜야 마음을 맞춰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호소했다.

부산의 16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연제구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현 구청장인 이 후보가 배제되고, 부산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임 후보가 공천됐다.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후보 결정에 이 지역 출신인 박대해 국회의원과 전 국회의원인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간의 역학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임 후보는 ‘부산의 수도, 연제 창조’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부산시청, 부산지방국세청 등 행정기관이 모여 있는 연제구를 행정 중심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년간 부산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있을 때 유료도로 통행료를 없애고 시립 영락공원의 바가지 요금을 없애는 등 시민을 위해서 일했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중단 없는 연제발전’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강을 건널 때 말을 갈아타지 않는 법’이라며 재임중 벌인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국민체육센터 건립, 연산동 고분군 유적정비, 연제문화체육공원 조성 등에 힘썼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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