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사상 첫 정년퇴직자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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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유정호(60) 박사가 KDI 설립 35년 만에 연구위원(박사급)으로는 처음으로 올해 말 정년퇴직한다. 그동안 많은 동료.선후배 연구위원이 학계.재계.관계로 진출했지만 그는 24년간 한길만 걸어 KDI의 첫 정년퇴직자로 기록되는 것이다.

황해도 사리원 출신인 유 박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1년 KDI에 들어왔다. 국제무역과 통상정책 분야 전문가인 그는 98~2000년에는 부원장을 맡았고, 지난해까지는 경제정보센터 소장으로 근무했다. 초대 원장이었던 김만제 전 의원을 비롯해 김중수 현 원장에 이르기까지 그가 원장으로 모셨던 사람만도 11명에 달한다.

"여러 대학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왔지만 KDI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 계속 이 길을 걸었습니다."

유 박사는 최근 '관치청산-시장경제만이 살길이다'라는 책을 펴내는 등 여전히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은퇴 후에는 시장경제에 대한 깊은 논의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책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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